여기 어느분이 babysitting 하시다가 안좋은 일이 있으셨음이 분명한데, 자세히는 안쓰시고 바로 삭제하셨더군요.
그글 읽고 share 할만큼 끔찍한 일은 아직 없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헙과 의견을 조심스럽게 씁니다.

이 세상 어느일도 쉽고 만만한 것은 없지만, 애기보는 것이야말로 그 수고로움과 보람은 다른 어느 전문직 못지 않습니다. 
왜냐면 한 인간의 건강, 성장, 그리고 인성까지 깊이 관여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일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애기 엄마들은 babysitter 를 고용할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하면서 많게는 수십명의 후보 (?)들을 interview 하고
심지어는 며칠, 몇주씩 같이 지내보며 맘의 결정을 내리지요. 신분, 건강상태...등등도 요구 조건중의 하나이구요.
또 카메라까지 집안에 설치하면서 애를 맡깁니다.
이런 절차들...어쩌면 애 가진 부모라면 당연한거고, 아이를 보기를 원하는 babysitter 라면 혼쾌히 받아들여야 하지요.

그럼 서로 합의까지 해놓고 왜 아기를 사이에 놓고 어른들끼리 감정 상해 좋지않은 끝이 발생할까요?
혹자는 구두로만 합의하지 말고 문서로 하고 집안일이 추가될때마다 돈을 더 불러라, 깔끔히 해야되네 마네...
가만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세상에 태어나 이제 겨우 적응해가는 이 어린아이를, 옆에서 양육하는 보호자한테 모든걸
의지해야하는 저 힘없는 아기를 놔두고 가사일을 어디까지 열중해서 완벽하게 하기를 바라는것인지요?
젊은 애기 엄마 본인들도 해보니 감당이 안되고 체력적으로 지치니까 말 그대로 도우미-양육 도우미 또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맞벌이가 이유인 집도 있고요.

나중에 서로 얼굴 붉히기전에 어느 부분을 해주기를 원하는지, 무엇을 더 비중있게 도와주기를 원하는지 고용의 입장에 있는 애기 엄마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체력적으로, 시간적으로 안되는 것을 왜 도우미는 척척척...하루종일 휴식도 없이 이것 저것 완벽하게 해야한다고 기대하는지요?
설령 돈욕심에 애기보기 플러스 온갖 집안일까지 한다 하여도 그건 얼마 안가 후회하게 되는 합의가 아닌가 합니다.

애 키우면서 우울증 왔네, 남편이 안도와서 싸웠네, 허리 손목이 나갔네...할정도로 육아란건 참...ㅈㄹ 맞습니다.
그럼 이리 험난하고 끝이 없을 것같은 육아를 비록 돈받고 일하는 거지만, 좀 애기 엄마들이 맘넓게 이해하면 안되나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참 이세상에 제일 무서운게 사람이라지만, 그래도 같이 지내보고 카메라까지 있는거 감수하고
건강진단서, 신분증까지 바쳐가며 댁의 소중한 아이를 키워주러 온 고마운 도우미 아닙니까?
도우미도 배고프면 밥먹고 커피 한잔에 위로 받으며 틈틈히 쉬어야, 에너지 충전하여 아이에게 집중하여 댁들이 원하는 만큼 원없이 안아주고 사랑주고 눈 맞추고 얘기하지요.  대체 이이상 뭘 어떻게 해주어야 만족하나요?
아, 애기에 관련된 것들...애기 빨래, 애기가 있는곳 청소, 젖병 소독, 또 당연히 이유식 먹이기, 우유 먹이기,기저귀 등은 꼭 해야하는 것이고요.

댁들도 힘들어 쩔쩔매는 아이, 조금이라도 사랑으로 성의있게 봐주길 원한다면 터무니 없는 집안일 요구 하지마세요.

어느 여성 사이트에서 어느 애기 엄마가 우리 babysitter 추천합니다...하고 글을 올렸는데요.
허허. 기함을 했습니다. 할머니뻘 되는 babysitter 가 척척 알아서 가사일도 해주고 (부탁도 안했는데), 김치도 담가 주고,
애기 먹인다고 사골 국물에, 머에 머에...너~무 좋으신 분이라고, 그래서 여러분께 적극 추천한다고...
너무너무너무 엄마에게만 좋았겠지요. 댁들이 해야 할일을 노인네가 그저 잘보이려고 얼마나 종종거리면서 하루 죙일
시달렸을까? 그것땜에 애기는 또 얼마나 방치되었을까? 는 생각 안하세요?
저렴하게 아줌마 구해서 이게 웬 횡재야 하던차에 부탁도 안했는데, 살림까지 눈치있게, 광고 냈던 어느 애기 엄마 말마따나 flexible (이말을 얼마나 강조 강조 앵무새처럼 하던지) 하게 해주느라 댁의 아이는 방치되고 있다구요!!!
믿어지지 않는 또 다른 예로는 어느 애기 엄마는 babysitter 에게 애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보수를 준다며 자랑스레?
에라이 이 덜 떨어진 xx 야? 당신 제 정신이세요? 애기 자는 시간도 엄연히 아주머니 일하는 시간 범위에 포함되구요.
babysitter 들 그리 한가하게 딴짓 할 여유 없답니다.
지금은 여름이라 더우니 에어컨 틀고 틈틈히 온도 신경 써야지, 또 행여나 자는 애기 안전한지 수시로 들여다 봐야지요.
또 애기 관련 일들 해야지요.

정말 개념있는 애기 엄마나 babysitter 라면 뭐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 순위인지 알것이며, 서로 합의하에 일 시작할때 합리적으로 할꺼고, 가능하면 오래 같이 가는 관계가 되도록 서로 존중할것이며 (참고로 babysitter 는 식모가 아닙니다), 책임감 있는 babysitter  라면 돈따라 이집 저집 옮기지는 않을것입니다. 이일도 직업중 하나이고 먹고 살이야 하므로 상식선의 보수가 지급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제발 애기 엄마들 덜 떨어진 맘가짐이나 언행으로 댁의 소중한 아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것 잊지마세요.
일하는 아줌마가 아이에게 해를 입혀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요구에, 잡일에 시달리다 보면 의욕도 기운도 고갈되서 댁의
이쁜 아기 살뜰하게 보살필 여력이 안되니까요.
또, 이일 하시는 babysitter 아주머니들도 내가 이 아이의 인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주는 사람이라는 것 항상 숙지하시고 자부심을 가지고 진실되게, 하지만 감당 하고 싶지 않은 집안 잡일들 땜에 본인의 일이 (애기 보기) 방해 받는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애기엄마는 아주머니가 맘에 안들면 새로 구하면 그만이고 아주머니는 때려치고 다른데 가면 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아기가 되겠지요. 자주 양육자가 바뀌는것 좋은거 아닌거 아시죠? 서로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면 아이가 가장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