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국에서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과 철도민영화 등 사회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27)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한 온·오프라인에서의 관심이 뜨겁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국을 멀리 떠나서 이역만리에 나와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것 없이 맨손으로 와서 눈물을 훔치고 잠 못자고 고생하며 열심히들 살고 있습니다.
이민 선배들이 초창기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정말 고생하시며 잡아놓은 터전 덕분에 지금의 우리들은 그래도 저 밑의 지방 사람들 보다는 좀 먹고 사는 것이 낳은 것은 정말 고맙게 생각 됩니다.
몇일 전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말 하더군요. 일자리 찿으려면 레쥬메 들고 에이젼시 찿아 다니고 취업이 되어도 소개비 몇백불을 지불해야 한다구요.
여러분은 일자리 구할때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이제까지 에이전시에 가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매일 보는 한국신문이나 여기 헤이 코리안에서 찿아 보았었거든요. 일부의 전문직을 가지고 계신분들이나 여기서 학교를 마치지 않으신 대부분의 분들은 모두 저와 같은 방법으로 일자리를 찿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혜택 이었습니다. 그저 한국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그랬습니다. 우리는 한국사람 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여타의 다른 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크게 잘 사는 것은 아닐지라도 좀 낳게 좀 편리하게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고 그러기까지에는 그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하지 못했던 많은 노력의 결과였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좀더 낳게 살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과 성실함, 비상한 머리, 그리고 끈기와 오기로 똘똘 뭉쳐 있는 우리들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흔히 하는 말들중에 미국에서는 한국 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 고향을 등지고 이렇게나 멀리 떨어져서 살면서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색의 피부를 가졌으며 얼굴의 형태나 체형까지 거의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면 반가워 해야 하지 않고 조심해야 한다구요?
밥한끼라도 같이해야 하지 않나요?
남의 부를 파악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성실한척 착 달라 붙어서 그것을 어떻게든 빼앗아 오려고 비상하게 머리를 굴리면서 은근과 끈기를 버리지 않고 오기로 버티다가 결국엔 혼자 독차지해 버리는 정말 귀신도 울고갈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일부의 사람들 덕분에 우리 자신들에게 꿰어진 멍에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잘 살고 싶다. 하는 마음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
어릴때 학교에서 배운 개미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요? 개미는 사회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사회 생활을 한다는 말은 혼자서는 살지 못 한다는 이야기 라고 이해 됩니다.
남이야 죽던 살던 나 혼자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것 아닌가요? 모두 같이 도와서 서로 잘 살면 더 좋은것 아닌가요?
얼마전에 멘토링에 올라온 이야기 중에 5일 51시간을 일 했는데 104불을 받았다며 4년동안 한번도 안 쉬고 알바 하면서 학비를 내고 있다는 21살 학생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하는 글을 볼때 참 기가 막히더군요.
그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오히려 그런 학생이라면 기특 해서라도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에 말입니다.
꼭 그렇게 안 살면 안녕하지 않으신가요?
1995년에 제작된 이와이 슌지 감독이 만든 "잘 지내나요?"라는 설산을 향한 주인공의 외로운 외침의 컷 장면 하나로 유명해진 "러브레터"라는 일본영화의 끝 장면에 눈물이 나와서 이 편지는 못 보내겠다는 마지막 대사가 생각 나네요.
눈물이 나와서 더 말을 못 하겠는것은 아니고 우리 모두 다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는 이야기 못 하겠습니다.
저는 안녕하지 않지만
저는 안녕하지 않지만
여러분들은 모두들 안녕 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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