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자살률 인종별 최고…90% 이민자

 

017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 기준 한인 사망자 중 자살률은 3.7%로 미국 평균 1.6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같은 아시아계인 베트남계 2.0%, 중국계 1.7%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자살률이 높다는 아메리칸 원주민(3.15%)을 능가한다.<표 참조> LA카운티 정신건강국(CDMH)은 한인 자살자 상당수가 이민자 출신이라고 전했다. 한인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문화'를 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도 '이민사회 폐쇄성과 가치공유 부재'가 한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가게 한다고 진단했다.

고립 버티다 "미안하다" 유서=LA총영사관이 관할지역 경찰국과 검시국을 통해 접수한 '2014년~2019년 상반기 한국 국적 자살자'는 총 36명이다.<표 참조> 이민자로 미국까지 날아와 생을 끊은 고인들 나이는 19~72세. 총영사관이 접수한 자살자 대부분 '혼자' 생을 지탱했다.

김보준 경찰영사는 "고인은 명문공대 박사후과정, 유흥업소 종사자, 취업준비 유학생, 이민자 가장, 한국과 동부에서 온 방문객 등으로 고립된 생활을 한 공통점을 보였다"고 전했다.

자살을 택한 고인 70~80%는 한국 가족에게 유서를 남겼다. "너무 힘들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적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 거주 한인 자살자 69명 중 90%가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자(성인과 중장년)로 집계됐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김재원 정신건강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우울증, 연인과 이별, 질병, 학교성적 및 취업, 트라우마, 스트레스 등으로 상실감과 절망을 느끼면 자살까지 생각한다"라며 "한인은 침묵 속의 고통을 미덕으로 여기거나, 우울증 등 정신의 나약함을 사회적 낙인으로 두려워한다. 혼자 해결하려다 문제를 키운다"며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우울증·자살 위험인식 중요=의학적 기준의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 ▶삶의 의욕 상실이다.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해당하고,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주변에 도움 요청 및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사람은 사전에 위험신호를 보인다. 직접신호는 "죽고 싶다. 모든 것을 끝내겠다. 살아갈 힘이 없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자주 하는 모습이다.  삶의 목표 상실 및 자포자기 고립감을 표현한다.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는 우울증 또는 자살 전조증상을 겪는 당사자는 내면의 아픔을 '적극 표현'하고, 가족과 지인은 그 말을 '유심히' 듣고 '대화'를 나누라고 당부했다.

김재원 코디네이터는 "마음이 힘들고 삶의 의지를 잃을 때 '표현'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증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약물이나 술'을 멀리해야 한다. 약물과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충동성이 높아져 자살 위험이 높다.

한인가정상담소 안현미 심리상담 매니저는 "'자살밖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위험신호다. 당사자가 가족과 주변에 마음을 표현하고 도움을 받으면 생의 의지와 희망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인 박 심리상담사는 "평소 마음을 나누고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정서적 지지그룹'을 만드는 자세가 좋다. 혼자만의 시간만 즐기지 말고 가족, 친구, 지인 및 사교 단체와 어울리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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