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부터 과자까지…미국시장 두드리는 K푸드

 

식품업계가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시장은 식품 시장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더해 한류 바람과 K-푸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식품기업의 미국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제2공장을 설립한다. 신공장 부지는 캘리포니아주 LA인근 코로나(Corona)로,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000㎡(4만6500평) 부지 내에 지어질 계획이다. 

농심은 최근 미주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기존 LA공장만으로는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어 추가적인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고 봤다. 실제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은 최근 3년간 △1억8000만 달러(2016년) △2억100만 달러(2017년) △2억2500만 달러(2018년)로 꾸준히 상승세다. 올해는 2억 55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장가동이 본격화되면 오는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은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제2공장은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은 시장의 수요가 다양하고, 최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미국은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등 대규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국내에서 생산한 김치를 미국 전역 대형 매장부터 슈퍼마켓까지 1만 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풀무원은 전북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월마트 3900개 매장과 미국 동부 유통 강자 퍼블릭스(Publix) 1100개 등 5000개 매장에 입점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제2 대형유통인 크로거(Kroger)와 세이프웨이(Safeway), 푸드 라이언(Food Lion) 등 추가로 5000개 매장에 더 입점해 미국 내 총 1만 개 매장에서 한국산 김치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특히 풀무원은 미국 총 20여 개 유통사와 협의하면서 대형 할인점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했다. 

풀무원은 철저한 ‘한국산 김치’ 전략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과 생육환경이 나라마다 달라 한국 김치 본연의 맛을 해외에서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 김치, 일본의 기무치 등 한국 전통김치와 특성, 품질에 차이가 큰 현지 생산 제품이 시장에 난입하는 가운데 풀무원은 지난 5월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준공한 글로벌김치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29일 ‘꼬북칩’(미국명 터틀칩스 ‘TURTLE CHIPS’)을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수출을 시작한 꼬북칩은 그동안 서부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됐다. 이후 독특한 모양과 차별화된 식감, 달콤 짭짤한 맛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미국 최대 창고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미주시장 공략에 나서게 됐다. 오리온은 샌프란시스코점 등 20개 주요 점포에서 먼저 판매를 개시하고,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핵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샘스클럽, 월마트 등 미국 내 주요 대형 유통업체로 판매처를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한편, 관련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산 식품 제3의 수출시장이다. 미국으로의 한국산 식품 수출액은 2013년 7억4000만 달러, 2015년 8억5900만 달러, 2017년 10억2500만 달러, 지난해에는 1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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