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예술가를 후원하는 큰손으로 유명한 한인 부부가 LA현대미술관(MOCA)에 5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다.

24일 MOCA는 30년 가까이 MOCA 이사로 활동해온 권원미씨가 남편 권기홍 박사와 가족이 함께 리틀 도쿄에 위치한 게펜 컨템포러리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창고 프로그램 창립 기금을 쾌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리틀 도쿄에 위치한 MOCA 현대미술전시관인 게펜 컨템포러리에 ‘원미의 창고 프로그램’(Wonmi’s Warehouse Programs)을 창립해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와 설치 등에 중점을 둔 공연예술 장르를 강화하는 데 쓰이게 된다. 특히 게펜 컨템포러리는 일년 내내 개방되는 커뮤니티 활성화 공간이 되어 공연예술을 비롯해 실험적 설치작업, 콘서트, 영화 상영, 낭독회, 컨벤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포괄하며 아티스트 레지던시와 리허설이 가능해진다.



클라우스 비젠바흐 MOCA 관장은 “일년 넘게 권원미 이사와 함께 컨템포러리 아트, 아티스트 스튜디오, 공연 예술과 예술적 실험, 컨템포러리 예술가 정신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MOCA의 변혁을 모색했고 창고 프로그램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 게펜 컨템포러리는 인접 에일린 게티 플라자와 연계, 아티스트 바와 레스토랑을 만들 수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를 위한 극장 조명과 오디오비주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전시관으로 사용하는 2만7,000 스퀘어피트의 현대미술 전시공간은 그대로 유지되며 다른 한편의 1만4,500스퀘어피트가 원미의 창고 프로그램에 사용될 계획이다.

MOCA는 또 지난해 템플 스트릿에서 보이는 게펜 외관에 설치되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바바라 크루거의 설치 작업은 권원미 이사의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 권기홍 박사와 함께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권원미 이사는 아들딸을 데리고 미술관을 자주 찾다가 멤버십을 구입하며 MOCA와 인연을 맺었다. 권 이사는 오래 전 인터뷰에서 미술관에 가는 횟수가 잦아지다 보니 현대미술에 관한 식견이 쌓였고 MOCA 큐레이터 자문회, 컬렉터 위원회, 소장품 구입 위원회에서 봉사하다가 미술관의 정책과 운영, 작품 구입에 관여하는 이사회(Board of Trustees)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게펜 컨템포러리는 MOCA의 3개 미술 전시관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미술전시관이다. 그랜드 애비뉴 미술관 건축을 하던 1983년 임시 전시장으로 사용되다가 정식 전시관으로 편입됐다. 리틀도쿄 입구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1940년대에 창고로 쓰던 건물로, MOCA가 LA시로부터 빌려 사용돼 왔고 1996년 데이빗 게펜 재단(David Geffen Foundation)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기부받으면서 게펜 컨템포러리로 이름을 바꿨다.

마리아 시퍼리안 MOCA 이사장은 “권원미 이사는 30년 동안 MOCA의 트러스티로 현대미술 발전에 적극 참여해왔다”며 “권씨 부부의 기부는 MOCA 초창기의 설립 목표인 ‘템포러리 컨템포러리’(The Temporary Contempory)에 부합되는 프로그램을 런칭해 커뮤니티 환원을 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