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가 공개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탄핵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첫날 실시된 공개 청문회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증인으로 나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개입한 사실들을 낱낱이 증언했으며, 이러한 모습들은 TV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돼 시청자들과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앉겨 줬다. 

특히 CNN TV는 청문회가 끝난 후에도 긴급 뉴스라는 타이틀로 청문회에서 이루어진 증언을 반복해서 방송했으며, 특히 시사평론가들을 대거 출연시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14일 보도에서 “공개 청문회 첫날 새로운 증거들이 많이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보다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사실을 잠정적으로 암시하면서 앞으로 계속될 청문회가 관심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첫 날인 13일 증언대에 선 증인들은 윌리엄 테일러 주우크라이나 미국대리 대사와 조지 켄트 국무부 부차관보였다. 이 가운데 테일러 대리대사가 한 증언은 이날 5시간 동안 계속된 탄핵 청문회 동안 새로운 사실을 밝혀주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테일러 대리대사가 한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손랜드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에게 수사를 요청하는 것을 부하 중 한 명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테일러 대리대사는 또 “손랜드 대사가 우크라이나는 준비가 돼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청문회의 핵심 주제인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라이벌인 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새로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율에서 당시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 후보에 정치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증언에서 이러한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다음 주에 계속되는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관리들이 다수 증인으로 나서 발언할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내 고위 관리들이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불리한 증언을 위해 증인으로 나선다는 것은 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행위가 심각한 범죄 행위일 수 있고, 자신들이 자칫 공범 등으로 연루된 것으로 여겨질 경우의 불이익을 위해 거리를 두는 행위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결국 탄핵 청문회를 통해 심판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고위 관리들이 증언이라는 행동을 통해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계속될 청문회가 그러한 가능성을 하나 둘씩 입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