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2009년 8월에 도움 받았던 분을 찾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교 3학년으로 처음 해외학회에 참석하게 되어 미국에 갔다가 첫날밤 유스호스텔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도난 당하고 열흘 남짓 남은 뉴욕 일정을 유스호스텔에서 공짜로 주는 베이글 하나로 버티고 있을 때였습니다.


주말에는 베이글을 주지 않아 굶은 채로 정처 없이 걷다가 어떤 편의점 앞에 음식을 플라스틱 한팩에 굉장히 싸게 판다는 입간판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영어도 잘 못할 뿐더러 파운드의 표시도 알지 못해 1파운드에 그 가격이라는 것을 플라스틱 한팩에 그 가격이라고 잘못 이해했습니다.


뷔페에 온 것마냥 음식용기에 음식을 잔뜩 담아 계산대로 갔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가격이 엄청 높게 나왔고 못하는 영어로 입간판에 쓰여져 있는 가격이 아니냐고 물으니 저건 파운드 표시고 음식 가격을 무게로 계산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미 음식들은 플라스틱 용기 안에서 서로 뒤엉켜 되돌릴 수 없게 되었고 마지막날 공항에서 지낼 요량으로 숙소 마지막날을 환불받은 돈에서 그 음식값을 빼면 공항에 가는것이 어려운 상황 이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어 주섬주섬 돈을 꺼내고 있는데 뒤에 어떤 한국분이 외국인 점원에게 잠깐 비켜보라며 계산대로 오셨습니다.


"한국분이세요?"


하고 물으셨지만 저는 "네..." 라고 대답하고 더 부끄러운 마음에 돈을 빨리 세서 음식값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따로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뭘 말할 정신도 없었구요.


"저기....이거 내가 그냥 얼마만 받아도 될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물어 보셨고 그 얼마는 계산된 음식 가격의 1/3 도 안되는 가격 이었습니다.


그땐 왜 그랬는지 제가 꼴에 자존심 이었는지 부끄러움 이었는지


"아니예요, 저 돈 있습니다 여기 얼마 낼께요"


하자 그분은


"그냥 얼마만 받을께요, 그렇게 해줘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어디 가서 먹을 곳도 없어서 2층에 올라가서 먹고 가도 되냐고 여쭈어 보니 그래도 된다 하시고는 갈때 원하는 음료수 하나 가지고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너무 후회 되는게 제 딴에는 더이상 페끼치 않아야 겠다고 고른 음료수가 레드불 이었습니다-_-

(그게 비싼줄 몰랐습니드....한국에선 박카스가 제일 쌌었어서...)


그렇게 음식의 1/3은 그날 2층에서 먹고 나머지는 다음날 일요일에 먹으며 베이글이 안나오는 주말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그랜드센트럴역 근처였던 것 같습니다.

2개의 계산대가 입구쪽에 있었고

계산대를 지나 들어가면 음식을 담을 수 있는곳이 있었습니다.

음식 담는곳 오른편에는 음료수들이 있었고

그 안쪽은 다른 잡화들이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이 있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고

2층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남자분, 안경을 쓰셨고

30대 중후반으로 기억합니다.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뉴욕에 갈일이 있을때 마다

그때 그 주변이었던 것 같은 곳을 돌아보곤 했지만

기억이 틀렸는지 아직 못찾고 있습니다.


혹시 뉴욕에 이런 구조의 편의점을 아시는 분이나

기억하시는 분 계시면 연락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