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유머글아님)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조선족누나가 하나있다
전번 클라스..
그러니까 내가 렙1이었을 때 알게된 누나였다
사는곳도 같은 플러싱이고 해서 그넘과 나 그리고 조선족누나..
우리셋은 나름대로 굉장히 친했다
아침에 학교갈때나..
학교끝나고 집에 갈때나 자주 어울려서 다니곤했다
누나가 저녁 10시까지 일을 하는 관계로 피곤한 나머지 가끔 학교에 못 나올때면
나와 그넘은...
그날 학교에서 나눠준 프린트물까지 챙겨서 저녁에 만나 건네주기도 했었다
가끔 메스컴을 통해 중국에서 핍박받는 조선족 뉴스를 볼때마다
웬지.. 나의 마음에 조선족은 괞히 불쌍해 보였고 누나또한 그렇게 본게 사실이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이번 학기에..
난 레벨을 두 단계 건너뛴 관계로 그넘과 조선족 누나와 헤어지게되었다
하지만 그넘과 조선족누나는 같은 반이었고
학교가 끝난후에 그넘은 항상 그 누나와 나를 기다렸고
나 또한 그들을 기다렸다가 같이 집에 오곤했다
그렇게 우리는 여전히 자주 어울렸다
그러다..
몇일전 누나가 컴터가 한 대 필요하다고해서...
자랑할건 없는 재주지만 부품을 사다가 직접 조립해주고 설치까지 해줬다
받아먹은거?
월남국수 한 그릇얻어 먹었다
정확하게 2일뒤에 컴터가 안된다는 누나의 전화 한통화에
만사 제쳐두고 뛰어갔었다
컴터의 전원이 안들어 온다는것이었다
가서 확인해보니... 멀티텝(플러그 여러개 달려있는거)의 전원이 꺼져있었다 -_-;
그날.. 내가 물건 체크 때문에 가져간 컴터 영수증을 달라는 말에
집에가서 찿아봤지만..
영수증이 감쪽같이 사라졌었다
아마.. 엄니가 그냥 버리신것 같았지만..
난 누나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A/S가 걱정되 영수증을 챙기려는줄 알고
걱정말라는 나의 말에 뭔가 미심쩍다는 표정을 했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 누나는 컴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나도 일하는 처지였지만 피곤한몸을 이끌고 밤 늦게까지
기본적인것만 따로 시간을 내서 가르쳐주었다
그래도 컴터가 고장났다는 누나의 전화를 받을때면
귀찮고..
짜증나도 꼭 누나집에 들러서 컴터를 봐주곤했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컴터가 아니라 컴터를 만질줄 모르는 누나의 잘못이었다
그러다 오늘..
집에있는데 누나의 전화를 받았다
컴터가 또 고장났단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장났다는 표현은 정말 듣기싫었다
본인이 못해서 안되는거와
컴터가 문제가있어 고장난 것은 엄연히 틀린거니까..
내일이 파이널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뒤로하고 누나집으로 달려갔다
뭐... 나도 때로는 공부도 한다 -_-;;
그런데 누나집에 와보니 누나는 컴터로 고스톱을 치고있었다 -_-;;
내가 여태 누나를 만나오면서 그렇게 당황스러운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멍하니 서있는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컴터에서 소리가 안난다고 말했다
컴터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조금 옮겨졌기에 누나가 필요에 의해 옮겨졌는줄 알았다
옮기는 과정에서 스피커선이 빠진걸로 예상했고
역시나 스피커선이 빠져있었다
컴터에서 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하자 누나가 컴터 영수증을 들이 밀며 말했다
누나 : 준아 내가 오늘 컴터를 옮겼는데 설치를 못해서 사람을 불렀거든..
그리고 사람 부른김에 우리 전에 같이 가서 산 컴터숍에서 그날 우리가 샀던 부품들 영수증
을 새로 받았거든.. 근데.. 내가 부른사람이 영수증에 써있는 거랑 여기 컴터를 확인해봤는데
여기 컴터에 부품이 2가지가 없데.....
나 : -_-;;
누나의 그말에 기가 막혔다
스피커 케이블에 빠졌는지 껴졌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30불이나 줘가면서
컴터 체크를 했다는 누나의 말에 나의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마치 니가 내 컴터 부품 뒤로 빼돌렸니?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컴터가 고장났다는건 거짓말이었고 단순히 그 문제를 따지기 위해 날 부른것이었다
나는 그래도 차근차근 컴터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누나에게 설명을 해줬다
이해나 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손가락으로 컴터 부품을 가르킬때면
눈에 불을켜고 그게 맞는지 확인하는 누나의 눈빛을 보며
누나에 대한 나의 신뢰도가 이정도 였는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됐었다
그날밤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잠도 오지않고 뒤치락거리다 간신히 잠이들었다
뭐... 시험또한 성적이 좋을리 없었다
그날 누나와 같이 집에 오는게 조금 부담스러워 먼저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올랐고
오는 도중 많은 생각을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집에 와서 누나가 집에 있는걸 확인한 나는..
누나에게 어제 보니 누나 컴터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컴터를 고쳐준다는 핑개로 누나네 집에 들어가 하드를 포맷하고 컴터를 분해했다
누나는 내가 컴터를 분해하는 동안에도
그게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작업으로 알았을 것이다
분해를 끝마치고 한마디했다
나 : 어제 누나가 나를 속인것처럼 나도 오늘은 누나를 속였어..
사실은 바이러스 치료하러 온게아니라 컴터 분해하러 온거야
놀라서 날 쳐다보는 누나를 아랑곳 하지않고 다음 말을 이어갔다
나 : 누나.. 컴터를 만졌단 이유만으로 누나가 나 의심하는 것도 싫고 앞으로 계속 누나가
부르면 내가 와서 컴터 봐줘야 하는데 그때마다 누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내가 못견디겠
어.. 차라리.. 이렇게 분해해놓으면 그냥 누나가 컴터를 몰라서 내가 부품만 같이 가서 사준
게 되잖아 조립은 그 30불 줬다는 그 사람한테 부탁해 나는 더 이상 누나 컴터하고 연관되
기 싫어..
그말을 끝으로 나는 누나집을 나왔다
우리 어머니나 내 주위의 사람들이 조선족은 상대도 하지 말라고 말하곤 했었다
난...
그때마다 내가 아는 조선족누나는 그런 사람들이랑 틀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역시..
누나 또한 조선족이란걸 오늘 깨달았다
어찌보면 내가 소심한넘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한테 나의 진심을 의심 당하며 사느니..
차라리 소심한걸 택하겠다
누가 뭘 해주면 고마운 마음보다 의심이 더 앞서는 조선족의 특성...
오늘에서야 절실이 깨달았다
물론 조선족 전부가 이누나와 같지는 않겠지만
미국와서 처음 만난 조선족누나에게 이런 대접(?)을 받으니 조선족 전체가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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