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며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에야 알게되고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네요. 지금 고등학생 분들도 다 열심히 잘하고 계시겠지만 저의 성찰이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도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최대한 간결하게 써보겠습니다.
1. 학교 공부에 관해
제가 고등학생 때에는 몰랐지만 16살 이상이 되면 (주마다 달라요) 주변 Community College를 통해 대학 수업을 5 크레딧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AP 수업과 다르게 따로 치워야 하는 시험도 없고 나중에 대학 입학시에도 트렌스퍼가 가능합니다 (대학마다 상이). CC 2년 재학 후 4년제로 편입하려고 계획중인 학생들은 미리 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수월해 집니다. 대학 수업이 어떤 느낌인지 미리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AP 수업을 너무 많이 들었었는데 지나고 나니 후회가 되었습니다.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 수업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고 SAT 공부도 많이 못했어요. 차라리 정말 좋아하고 관심있는 AP과목만 골라서 듣는걸 추천드려요. 싫어하는 AP과목은 결국 AP시험 점수도 잘 안나와서 GPA에도 별로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의 시선 때문에 질문을 많이 하지 않은것이 제일 후회됩니다. 대학교 가서야 학비가 아까워 질문하기 시작했지만 고등학교 때 질문을 많이 했으면 더 빨리 배웠을거에요. 처음에는 정말 바보같고 기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지만 점점 더 수준높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질문도 하면 할수록 늘더군요. 질문 하는 법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질문 자주하세요! 부모님들은 ’요즘 학교에서 뭘 배우니’가 아닌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어?’라고 물어봐 주세요. 좋은 질문을 하면 자연스럽게 선생님에게 좋은 학생이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선생님과 더 가까워지게 되고 나중에 추천서도 정말 personal 하게 잘 써줍니다. 미국에서 추천서는 대학입시와 취업에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수업시간에 질문하시기 어려우면 쉬는시간에 선생님 찾아뵈는 것도 괜찮습니다.
2. 대학 준비
미국은 고등학교가 문과와 이과로 나뉘진 않지만 특히 이과계열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Writing과 Communication 수업을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제가 그랬었는데 대학교에서 많이 후회했습니다. 글을 잘 쓰는 능력과 발표 능력은 대학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수학과 과학도 매우 중요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보세요. 글의 기교를 배울 수 있는 책과 Youtube 강의를 통해 배워보세요. 더 빨리 글쓰기와 말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알수록 대학 생활과 직장 생활이 더 즐거워질 겁니다.
대학의 경우 가고 싶은 곳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먼저 정하시는게 좋아요. 물론 미국도 대학교의 이름과 랭킹이 중요하지만 해당 전공의 Department 수업 스타일이 어떤지, 졸업생 취업률이 어떤지, Career Fair의 크기와 횟수는 얼마인지도 살펴보시길 바래요.
목표로 하는 대학이 있다면 페북 그룹이나 LinkedIn, 그리고 해당 대학에 있는 한인회를 통해 재학중인 선배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으실 겁니다. 아는만큼 준비할 수 있고 준비된 학생은 대학교에서 알아서 모셔갑니다.
3. 경험이 최고
인생의 행복과 성공이란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꿈이 있어야 과정이 생깁니다. 꿈은 보고 경험 해봐야 생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연주를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음악가의 꿈을 꾸지 않아요. 하지만 악기를 만져보지도 않고 꾸는 음악가의 꿈은 그냥 허상입니다. 우선 재밌어 보이거나 흥미가 있다면 기회를 만들고 경험해 보세요. 막상 악기를 배웠는데 생각보다 재미없고 별로면 꿈을 바꾸어도 괜찮아요. 고등학교 때는 그냥 많이 경험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꿈으로 삼으면 좋겠어요. 저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고등학생 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보는것과 해보는 것은 차이가 아주 큽니다. 아주 간단해 보이는 계란후라이 요리도 처음 해보면 달걀도 잘 못 깨고 계란은 후라이팬에 들러붙어요. 쉬워보이는 것들도 해봐야 압니다. 기회가 온다면 자신의 꿈과 상관 없는 일들도 다양하게 경험해보세요. 스티브잡스가 캘리그래피 수업을 통해 애플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추구한 것처럼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경험들이 쌓여서 창의적이고 노련한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알바, 봉사, 클럽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그래서 자기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찍 알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대학 전공을 정하기 전에! 한국에서 수능공부만 하는 학생들에 비해 여러분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더 많아요. 같은 말 계속해서 정말 ^^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과거의 제 자신을 만나면 ”예스맨 처럼 그냥 무작정 다 해봐”라고 말할거에요. 꼭!!! 다양한 경험을 하세요!
4. 그 외 조언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에 대해 미리 배웠으면 합니다. 세금 내는 법, 돈을 절약하는 법, 신용카드 포인트 쌓는 법을 선생님이나 부모님, 아는 선배들에게 여쭈어보세요. 아마 자세하게 가르쳐 주실 거에요. 다 크면 배우는 거라고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잘 몰라서 손해보는 경우가 많아요. 미리 알고 있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세요. 다양한 경험을 하기위해 여기저기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만날거에요. 특히 미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을 만날텐데 그 친구들의 문화를 배우고 친분을 쌓으세요. 인맥과 다양성이 미래에 큰 자산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그냥 하루에 스쿼트 1개와 푸시업 1개만 하세요. 겨우 1개지만 보통 0개 하실거에요. 1개는 0개보다 무한배 더 나아요. 중요한 건 꾸준함 입니다. 하루에 50개씩 하려고 마음 먹으면 곧 하기 싫어집니다. 정말 하루에 딱 1개만 까먹지 않고 한다는 마음으로 하세요. 운동을 하면 젊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늙어요... 꽃같은 지금의 젊음을 오래 간직 하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여유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미국에서 살면서 늦게나마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공유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일 수도 있지만 저처럼 혹시라도 몰라서 손해보거나 후회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우선 가장 금전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신용카드 포인트 잘 쌓는 법과 절약하며 소비하는 방법들을 쓰고 있습니다. 열심히 쓴 만큼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https://miguksaram.tistory.com/ 만약 문제 시 링크는 삭제하겠습니다.
여러분만의 미국생활 꿀팁과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 같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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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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