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파괴 증가·환경장관 목재 밀반출 연루 의혹 영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를 전후해 미국과 브라질 간에 진행된 환경 협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경제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열린 기후정상회의 이후 2개월이 지났으나 환경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간에 진행된 협상은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브라질 연방경찰이 아마존 열대우림 목재 밀반출에 연루된 의혹으로 환경장관을 조사하면서 실무협상도 중단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열린 실무협상은 지난달 초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의 보좌관과 브라질 외교부·환경부 관계자들의 화상회의였다.

이 회의에서 양측은 브라질 정부의 환경보호 활동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했으며,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으나 추가 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다.

불법 금광 개발로 파헤쳐진 아마존 열대우림 [그린피스]
불법 금광 개발로 파헤쳐진 아마존 열대우림 [그린피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월 22일 화상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를 종식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며,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하루 뒤 의회를 통과한 올해 환경예산 가운데 35% 삭감 방침을 발표해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이 지구에 제공하는 환경 서비스에 대한 공정한 대가가 필요하다"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금융 지원을 요청했고,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장관은 1년 안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을 40% 정도 줄이려면 10억 달러의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된 '아마존 기금'의 운영을 파행시킨 브라질 정부가 국제사회에 또다시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브라질 정부는 환경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무역 분야로 불똥이 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브라질에 대한 특혜관세 혜택을 줄이거나 제외하는 등 경제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타버린 아마존 열대우림 [브라질 뉴스포털 UOL]
화재로 타버린 아마존 열대우림 [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에서 지난달에 파괴된 면적은 1천391㎢다. INPE가 위성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월 파괴 면적이 1천㎢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아마조니아 레가우'에서 관측된 화재는 2천679건으로 파악돼 5월 기준 2007년(2천718건) 이후 가장 많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금광 개발과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화재와 무단 벌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경 보호보다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우면서 아마존 파괴는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아마조니아 레가우'의 연간 파괴 면적은 2018년 4천951㎢였으나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첫해인 2019년에 9천178㎢, 지난해엔 8천426㎢를 기록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