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접종률과 델타 변이가 합쳐지면 환자 급증하게 될 것"

미 미주리주 SSM 헬스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미주리주 SSM 헬스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미주리주(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체로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신을 많이 맞지 않은 곳에서는 국지적 확산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미주리주에서 병원·의원들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에드워즈는 자신의 병원들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낮은 백신 접종률은 물론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CEO는 "델타 변이가 환자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 남부와 중서부의 대부분, 그리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의 대부분은 델타 변이와 마주치면 우리가 지금 보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환자의 급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파력이 더 강하고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잠재력이 있다며 '우려 변이'로 지정한 바이러스 종(種)이다. 더 중증의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도 다른 변이를 압도하고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주리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축에 속한다. 이 목록의 최상위권에는 미시시피·루이지애나·와이오밍·앨라배마·테네시·웨스트버지니아·아칸소주 등이 올라 있다.

미 미시시피주 잭신의 초퀘 앤타 루멈바 시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미시시피주 잭신의 초퀘 앤타 루멈바 시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학 방문교수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최악에서는 벗어났으며 과거 명절 때 본 대규모 환자의 급증은 겪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지적인 급증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웬 교수는 "문제는 미국 전체가 아니라 개별 지역사회의 (감염자) 숫자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로 지금 병원들이 (환자로) 다시 가득 차면서 대규모 급증을 겪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미시시피주의 도시 잭슨의 초퀘 앤타 루멈바 시장은 백신 접종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주치의가 없는 주민들이 많다는 점을 지목했다.

미시시피주는 주민의 33%가 최소한 1회 백신을 맞았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30%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비율 53.2%,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 44.9%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루멈바 시장은 "우리는 수년간 한 번도 병원에 안 가본 사람, 심지어 어떤 경우 평생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에게 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20일이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난해 2월 6일로부터 500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미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정상에 가까이 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과 변이의 확산이 팬데믹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3천997명으로 집계됐다. 정점이었던 올해 1월에는 이 수치가 25만1천여명까지 올라간 바 있다.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