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 평결…몬산토 인수한 바이엘 측은 항소 의사

유사 소송 20여건 대기…미국 노후빌딩에 PCBs 남아있을 가능성

다국적 농업기업 몬산토 로고 [AFP=연합뉴수]

다국적 농업기업 몬산토 로고 [AFP=연합뉴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다국적 농업기업 몬산토가 폴리염화비페닐(PCBs)이 포함된 형광등에 장기간 노출된 교사 3명에게 무려 1억8천500만 달러(약 2천100억원)를 배상할 위기에 처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킹 카운티 슈페리어 코트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이 같은 평결을 내렸다고 교사 측 로펌인 프리드먼 루빈이 전했다.

이들 교사는 워싱턴주 먼로에 있는 스카이 밸리 교육센터에서 일했다.

그들은 학교 내 형광등에 포함된 PCBs 물질에 노출돼 뇌 손상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프리드먼 루빈의 릭 프리드먼 변호사는 "이번 평결은 몬산토에 책임을 묻기 위한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몬산토를 인수한 독일 화학·제약업체인 바이엘은 이번 평결에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항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이엘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의 명백한 증거는 원고들이 스카이 밸리 교육센터에서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PCBs에 노출됐거나,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노출로 인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의 초점이 된 전류안정장치는 아주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몬산토가 40년 이상 전부터 생산하지 않는 제품과 관련한 과거의 주장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AP 통신은 이번 평결이 스카이 밸리 교육센터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이 포함된 22건의 소송 중 첫 번째라고 전했다.

앞서 AP 통신은 2019년 미국의 학교와 보육원 등에 PCBs를 포함한 형광등 안정장치 수백만 개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PCBs는 암과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국에서 40년 전에 이미 사용이 금지된다.

많은 노후 빌딩들은 PCBs로 만든 천장 타일과 바닥 접착제, 페인트 등을 사용했으며, 법에서 정한 수준 이상을 포함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CBs는 몬산토가 제조한 화학물질로, 전기 장치의 냉각수와 윤활유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다가 1979년 금지됐다.

몬산토는 PCBs 외에도 발암성 제초제인 '라운드업'으로 인한 광범위한 소송에 직면해 있다.

바이엘은 지난해 라운드업과 관련한 수천 건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1조5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