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갑자기 사망…경영권은 물론 개인 소지품까지 연인에게

두 아들 "매우 충격적"…가족 일부는 법적 대응 검토설

지난 6월 사망한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 스콜라스틱 CEO
지난 6월 사망한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 스콜라스틱 CEO

[스콜라스틱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헝거 게임' 등을 펴낸 미국 출판사 스콜라스틱의 최고경영자(CEO)가 고인이 되기 전 자신의 유산을 전부 내연녀에게 남겼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콜라스틱의 M. 리처드 로빈슨 주니어 CEO는 지난 6월 5일 매사추세츠의 한 섬에서 걷다가 갑자기 사망했다.

올해 84세인 그는 평소 운동 애호가로 건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과 지인, 회사 안팎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그의 유언에 담긴 재산 상속 계획은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성인인 그의 두 아들과 여자 형제, 전처 등의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내연녀로 알려진 이올레 루체스(54)에 모든 재산을 넘기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루체스는 클래스A를 포함한 스콜라스틱 주식 300만주, 옵션을 포함한 보통주 200만주는 물론 모든 개인 소유품까지 물려받게 됐다.

그녀가 넘겨받은 보통주 주식의 가치만 7천만 달러(약 805억원)에 달한다.

루체스는 1991년 스콜라스틱 캐나다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공동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4년 스콜라스틱 미국 사업의 CSO에 임명됐고, 2년 뒤에는 스콜라스틱 캐나다 단독 사장을, 2018년에는 스콜라스틱 엔터테인먼트 사장을 역임했다.

수년 전부터 로빈슨 CEO는 루체스와 연인 관계가 됐고, 이는 회사 내 공공연한 비밀 중 하나였다.

2018년 작성한 유언에서 로빈슨 CEO는 루체스를 "내 파트너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표현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로빈슨 CEO의 가족 중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법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루체스가 주식이나 재산의 일부를 가족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로빈슨 CEO의 차남으로 영화제작 일을 하고 있는 모리스 리스 로빈슨은 개인 소지품까지 루체스에게 넘기기로 한 아버지의 결정이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만한 결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장남인 존 벤험 벤 로빈슨(34)은 아버지의 계획을 알게 됐을 때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아들들은 평소 아버지와 자주 만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슨 CEO는 평소 유산 상속이나 개인 삶에 관해 비공개를 유지해왔고, 후계자도 미리 준비시키지 않았다.

스콜라스틱은 로빈슨 CEO의 아버지가 1920년에 세웠고, 둘 외에 다른 경영자는 없었다.

WSJ은 로빈슨 CEO가 왜 루체스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는지 동기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