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등 4척, 동남아 국가 이어 쿼드 4개국 합동 군사훈련

"우방과 군사협력 강화 목적"…중국 신경 자극할 듯

인도 해군 함정. [EPA=연합뉴스]

인도 해군 함정.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해 국경 문제로 중국과 충돌한 인도가 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해역으로 군함을 파견한다.

인도 국방부는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초 해군 동부 함대 소속 군함 4척을 남중국해,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등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군함 파견 일정은 두 달 이상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견 개시일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파견에는 유도탄 탑재 구축함 및 소형 구축함, 대잠수함, 소형 호위함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함정은 파견 기간에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해군 등과 차례로 훈련할 예정이다.

서태평양에서는 미국, 호주, 일본 등 쿼드 4개국 해군이 참여하는 합동 군사훈련 '말라바르 21'을 소화하게 된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인도양에서 '말라바르 2020'을 주도한 바 있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로 평가받는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중립 노선을 걷는 나라였으나 지난 몇 년 동안에는 미국으로 외교 무게의 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중국이 남아시아 등에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면서 미국과 공동 대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함정 파견 이유에 대해 "인도·태평양 우방국과의 군사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인도양에서 펼쳐진 말라바르 훈련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인도양에서 펼쳐진 말라바르 훈련 모습. [AFP=연합뉴스]

하지만 파견 지역에 남중국해가 포함됐다는 점이 중국의 신경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는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많아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에도 중국은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의 남중국해 접근에 맞서 군사 훈련을 벌이는 등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과 국경 충돌 직후에도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기도 했다.

인도 해군은 당시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으로 가는 길목인 믈라카 해협에도 함정을 보내 중국 해군의 동향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연구원은 CNN방송에 "남중국해에 인도 군함이 출현하는 것만으로도 인도는 전략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으며, 이후에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왔다.

지난해에는 5월 국경 인근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해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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