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은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몰라 이 곳에 올립니다.

현재 구인정보란에 사무직 인원을 구한다는 내용으로 광고를 내는 통신관련 업체가 있습니다.
사무직 직원을 구한다지만 전화로 인터뷰 통보를 받아 막상 상대를 만나고 보면 통신관련 다단계
판매(MLM, Multi Level Marketing) 사업자를 모집하는 사람이 광고를 낸 것입니다.

다단계 판매 자체를 논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단계 판매라는 것이 자신의 하위라인을 확보하여
그 밑으로 라인이 계속 확장되어야 실효를 보는 사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인맥을 통하여
보다 많은 사람을 설득하여 자신의 밑으로 조직을 늘려 하위라인의 판매에서 발생되는 커미션으로
그러니까 직접판매로 사업의 확장성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 광고 내시는 분에게 제가 느끼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 곳에 광고를 내시는 그분은(저의 경우 여저분) 사무실 직원을 구한다는 명목 아래 구인광고에
이력서까지 요구를 합니다. 그리고 막상 인터뷰에 나가면 사무실도 아니고 시설 좋은 건물의 분위기
좋은 로비 같은데서 보자고 하며 그 곳의 테이블에 앉아서 전화로는 설명이 없었지만 실상은 다단계
사업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장소에 따라 커피샵 등에서도 보자고 하리라 봅니다)

다단계 판매회사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존속하겠지만 대표적으로 AMWAY나 NUSKIN같은
회사들이 현재도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통신계통의 다단계 회사로써
부동산 재벌 도날드 트럼프가 ENDORSE한 회사이니 믿을 만 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다단계 사업 설명을 듣기 위해 귀한 시간 할애하며 인터뷰에 응하고(본인도 무지 바쁜 가운데에 귀한 시간
쪼개어 저에게 인터뷰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나니 힘이 빠집니다.
더구나 저의 소중한 이력과 개인 신상이 담긴 이력서 까지 넘긴 상태라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아님 좋지
않은 지금의 경제 상태를 탓해야 할지 허탈한 기분이었습니다.

다단계 사업이란 것이 자신의 하위라인의 사업자를 구성해야만 사업이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개 안면과 인맥을 통하여 여러사람들에게 연락하여 정중히
부탁도 하고 모시러 오기도 하고 좋은 사업이다 라고 하여 사업 설명회등을 열어 사람들을 설득을 해도
그만큼 자신의 하위라인의 사람(사업자) 모집하기가 힘든 사업입니다.

그런 자리에 저는 이력서까지 잘 준비해서 보내고 인터뷰 통지 받고 구직의 희망으로 흥분되어 잘 차려입고
나가서 다단계 사업 설명만 듣고 왔습니다.

이분의 논리대로라면  지금의 경기 탓 할일 없이 머지않아 저도 고소득자의 일원이 되더군요.
그분의 설명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이날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상실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최소한 저만큼은 그랬습니다.